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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세’ 中 상하이 모터쇼, 사상 최대 규모 개막

이명철 기자I 2025.04.23 01:01:02

23일 시작, 1000여곳 참여해 100개 이상 신차 공개
중국 신에너지차 연 1000만대 시대, 세계 관심 높아
미·중 관세 전쟁 속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관심

[상하이=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연간 판매량 1000만대 시대를 맞은 중국에서 상하이 모터쇼가 열린다. 이번 모터쇼에서만 100개 이상 신차 모델이 출시되는 등 중국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수출 전략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22일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상하이 모터쇼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AFP)


22일 중국 상하이시에 따르면 23일부터 상하이 국제 자동차 공업 전시회(모터쇼)가 열린다. 23~24일은 미디어 대상으로 먼저 전시회가 진행되고 25일부터 관계자 및 일반 참가자들이 방문한다.

모터쇼는 36만㎡ 규모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올해는 26개 국가·지역에서 1000개 가량의 중국 및 해외 기업이 참가한다. 이는 상하이 모터쇼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 업체는 100개 이상의 신차를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신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2025 글로벌 자동차 리더 원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자동차 기술, 반도체 산업, 자동차 해외 진출, 공급망의 지속 가능한 개발 등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여개의 컨퍼런스와 포럼도 열린다.

중국에서는 매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모터쇼를 번갈아 개최한다. 2023년 열린 상하이 모터쇼는 약 1만3000명의 취재진과 일반 관람객 90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올해 주요 참가 기업을 보면 우선 수입차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비롯해 폭스바겐·볼보·포르쉐·링컨·벤틀리·포드 등이 참여한다. 일본의 토요타·렉서스·닛산·혼다 등도 부스를 마련한다.

다만 페라리·람보르기니·마세라티 등 세계적인 고급차 브랜드들은 이번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브랜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를 포함해 샤오미·지리·지커·리오토·체리·창안·엑스펑 등이 참여한다. 직접 자동차를 만들지 않지만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화웨이와 배터리 업체인 CATL, 플랫폼 업체 빌리빌리 등도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모비스(012330)가 참여한다. 다만 현대차(005380)는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1~22일 상하이에서 중국 매체를 대상으로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 프리뷰 행사를 열어 현지 시장 전략을 알렸다.

22일 중국 상하이 도로에 상하이 모터쇼를 알리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 업체가 늘어나고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중국 전기차 시장 때문이다. 중국은 전기차 굴기를 통해 신에너지차 판매가 지속 성장세다.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생산·판매량은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었다. 올해 1분기에도 307만7000대가 팔려 전년동기대비 47.1% 성장했다. 중국 당국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독려하고 있고 우후죽순으로 신규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수요와 공급이 동반 증가하는 분위기다.

전기차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하면서 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올해 2월에는 BYD가 주행 보조 시스템인 ‘신의 눈’ 새 버전을 내놨고 지리, 체리 같은 브랜드가 AI 모델인 딥시크와 연동한 운전자 지원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이번 모토쇼에 독립적이고 새로운 기술과 결합한 주행 지원 제품이 집중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BYD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신모델과 5세대 DM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 슈퍼 E 플랫폼 등 기술이 다수 공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차 불참 등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차들의 무대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수출 등 글로벌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를 매겼고 이달부터는 총 145%의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고 45.3%로 올리는 등 해외 진출에 악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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