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럴까. 연구소가 실시한 ‘도전과 실패에 관한 대국민 인식 조사’의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실패가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3.5%에 달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77.2%는 ‘한국 사회가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라고 답했고, 58.2%는 ‘한국 사회는 한 번 실패하면 낙오자로 인식된다’는데 동의했다. 실패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의 큰 간극을 잘 보여준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들의 메시지가 ‘실패를 이겨내고 성공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패로 끝난 실패’, ‘과정으로서의 실패’는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들은 특정 주제에 대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매개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이끌어내는 연구 방법인 ‘포토보이스’를 통해 실패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분석했다.
저자들은 실패에서 배움을 얻기 위해선 △일상 속 실패에 대한 관찰과 기록 △실패 경험의 솔직한 공유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쉬운 변화는 아니지만 이런 시도가 계속 이어져야 한국사회가 지금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저자들은 “실패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믿음이 축적돼야 ‘실패 빼앗는 사회’에서 ‘실패 권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