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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몽중2 석탄화력발전소는 베트남 최초의 민간 석탄화력발전사업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 AES와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포스코에너지), 중국투자공사가 참여했다. 지분율은 AES가 51%, 포스코인터내셔널이 30%, 중국투자공사가 19%다.
해당 발전소의 총 사업비는 19억5000만 달러(한화 약 2조8846억원)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억5300만 달러(1796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전력생산 규모는 1120메가와트(MW)다. 이는 베트남 총 발전 설비의 4%에 해당하는 수치다.
문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몽중2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몽중2 석탄화력발전소를 매각하면서 1172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몽중2 석탄화력발전소가 약 1300억원 안팎에 거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상차손은 매각가가 회계상 장부가액보다 낮아, 차액만큼 손실로 반영한 것이다. 즉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몽중2 석탄화력발전소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재평가한 가치가 1351억원으로 장부가액보다 낮았고, 그 차액인 1172억원을 손상차손으로 계상한 셈이다. 매각 초기 거론됐던 2175억원과 비교해도 800억원 이상 낮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한 것은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탈석탄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 결국 매각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현실적인 시장 수요를 반영한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었고,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주주인 AES가 제안한 동반매각권을 거절한 점도 지분 가치 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발전소 지분의 일부만 매각하는 구조가 형성됐고, 투자 매력은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30% 지분은 경영권 확보나 독립적인 운영이 어려운 구조여서, 잠재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셜 측은 배당금 등 추가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이익을 낸 만큼 최종적으로 손실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실제 손익 흐름과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차이에서 발생한 단순 회계상 손상차손으로, 매각 거래는 과거 AES가 제안한 동반매각 가격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이뤄진 건”이라며 “당사는 해당 매각을 손실 없이 기존 계약 조건에 따라 정상적으로 완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