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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방광살리기]수술 않고 치질 해결하는 두 가지 자가관리법?

이순용 기자I 2025.03.23 00:03:50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긴 겨울을 지나며 치질이 악화돼 고생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치질은 열 명 중 아홉 명이 걸린다고 해 ‘십인구치 (十人九痔)’라고 불릴 정도로 흔하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치질은 항문 혈관의 문제로 발생한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즐기면 간문맥압 항진으로 항문주위의 혈관이 확장돼 치핵이 형성되기 쉽다. 여성치질은 주로 변비나 설사 등 장 기능이 취약해 항문 주위의 압력을 증가시키고 항문 기능을 약화돼 치질로 이어진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도 복압이 높아지며 항문 정맥이 충혈되어 치질이 잘 생긴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치질은 음식 관리, 염증 완화와 지혈작용 등 단계별로 세심하게 관리를 하는 것이 수술을 피하는 지름길이다. 좌욕과 같은 대부분의 대증요법은 근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하는 수술은 통증과 일상생활의 불편이 따르며, 때로는 항문의 손상이나 협착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재발 되기도 한다.

먼저, 초기에 치질 증상이 생기면 집에서 음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배변을 부드럽게 하고 불편감을 완화할 수 있는 음식을 주로 섭취하면 좋다. 현미나 귀리 같은 통곡물, 브로콜리와 고구마 같은 섬유질이 많은 야채들이 도움이 된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수분이 많은 사과나 배, 딸기 같은 제철 과일들을 고루 섭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꼭 피해야 할 음식은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이다. 술(알코올), 탄산음료, 카페인 음료, 자극적으로 매운 음식들을 피하는 게 좋다. 가공식품류, 변비를 유발하거나 장 기능을 나쁘게 하는 식품들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무리한 체중 관리나 지나친 단식은 치질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생활요법과 함께 탕약 복용, 바르는 연고를 병행하면 자가 치료로 얼마든지 치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먼저, 한방 탕약인 소치탕은 전반적인 장 기능을 개선하여 배변을 원활하게 돕고 항문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부드럽게 하는 역할이다. 다른 부작용이나 불편이 없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약재다. 바르는 소치고는 항문주위의 염증을 줄이고 혈액 순환과 지혈작용을 하는 연고다.

지혈을 돕고 항문 주위 종창을 줄이는 지우, 염증을 완화하는 양재근, 오적골과 같은 약재를 기본으로 특별한 효과를 내는 처방을 더해 만든다. 항문에 바르면 시원해지는 느낌과 함께 돌출된 치핵들이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연고제는 탕약의 보조제로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웬만한 치질 증상을 해결할 정도로 환자분들이 선호한다. 특히 항문의 치핵이 한번 돌출되면 그 부위의 조직이 약해 재발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연고제를 꾸준히 바르면 항문 조직의 탄력성을 회복해 재발을 막는데도 효과적이다.

치질을 불결하다고 오해하거나 부위가 민감해 숨기고 증상을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다이어트,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사례도 많다. 행여 수치심 때문에 치질 치료를 주저하지 말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식사 관리와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이 악화를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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