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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국가 두배 증가"…엔젠바이오, 올해 실적 반등 청신호

신민준 기자I 2025.04.07 09:50:4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정밀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엔젠바이오(354200)가 올해 들어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엔젠바이오의 해외 수주 국가는 기존 10개에서 올해 20개로 두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엔진바이오의 해외 수주가 급증하면서 올해 분기 기준 영업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올해 들어 UAE·중남미 등 첫 수주 잇따라

27일 정밀진단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올해 들어 해외 수주가 줄을 잇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 펀드에서 투자해 설립한 정밀의료 기술기업 프리페어 랩스(Prepaire Labs)와 전략적 제휴 기반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엔젠바이오는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정밀진단 패널의 공급을 본격화한다. 엔젠바이오가 중동·아프리카 정밀진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프리페어 랩스는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에 본사를 둔 정밀의료플랫폼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페어 랩스는 유전체, 후성유전체, 생화학 지표 등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 관리 전략을 제안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리페어 랩스는 글로벌 정밀의료 관련 기업들 중 특정 분야의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을 선별해 제휴를 맺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암 정밀의료 패널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프리페어 랩스가 보유한 아랍에미리트 내 주요 병원 및 검사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밀진단 패널의 빠른 시장 확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엔젠바이오는 아랍에미리트 내셔널 게놈 프로젝트(UAE National Genome Project) 등 국가 주도 대규모 유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암 정밀진단 제품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단순한 제품 유통을 넘어 자사의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인 엔젠어날리시스(NGeneAnalySys)와 프리페어 랩스의 제네티큐(GenetiQ) 플랫폼 간의 연계를 통해 병원·검사실·플랫폼 간 통합 정밀의료 서비스 모델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이를 통해 진단부터 분석 및 환자 맞춤형 최종 검사 결과 리포트에 이르기까지 의료 데이터의 통합적 활용이 가능해진다”며 “의료기관의 진단 효율성과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의 정밀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들어 중남미 지역에도 처음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 제품을 공급한다. 엔젠바이오는 최근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산타페병원(Fundacion Santa Fe de Bogota·FSFB)에서 발주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사업에서 정밀진단 제품 공급사로 최종 선정됐다. 산타페병원은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대학병원으로 최첨단 의료 서비스와 연구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평가받는다.

엔젠바이오는 산타페병원에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인 힘아큐테스트(HEMEaccuTest)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는 향후 유방암(BRCA) 및 고형암(SOLID) 관련 정밀진단 제품도 확대 공급한다.

현재 중남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겪으면서 분자 진단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증가하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정밀진단과 같은 고급 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공하고 환자 혜택을 증대시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분자진단 시장은 2022년 12억 2128만달러(1조 8000억원)에서 2030년 26억 7914만달러(3조 94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3%에 이른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콜롬비아 최고 의료기관인 산타페병원에서 진행한 첫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시설 사업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엔젠바이오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진입한 만큼 중남미 지역 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 제품의 표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엔젠바이오에 많은 수주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원재료 국산화 성공…생산원가 30% 절감

엔젠바이오는 올해 들어 베트남 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도 수주에 성공했다. 엔젠바이오는 △초 레이(Cho Ray)병원 △박마이(Bach Mai) △K-국립병원 △호치민시 종양병원 △빈단(Binh Dhan) 병원 등 베트남 5개 대형 병원 수주에 성공했다. 엔젠바이오는 폴란드 비드고슈치 암 센터에서 진행한 유전성 유방암 차세대 염기서열(NGS) 정밀진단 제품 입찰에 성공해 동유럽 정밀진단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엔젠바이오는 우크라이나 현지 유수 유전체 진단서비스기업 진코드와 협력해 차세대 염기서열 정밀진단 제품 및 분석 솔루션을 우크라이나시장에 국내 최초로 공급한다. 엔젠바이오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제품은 유전성 유방암 및 난소암 검사 제품인 브라카아큐패널 에이치알디와 고형암 정밀 의료 제품인 솔리드아큐테스트 디앤에이 및 알앤에이) 등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정밀진단 제품과 AI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분석 솔루션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유럽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시장 규모는 2023년 17억 1000만달러(2조 5000억원)에서 2033년 57억 2000만달러(8조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외에 엔젠바이오는 인도와 미국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정밀진단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엔젠바이오가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는 이유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과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진단시약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동반진단 제품을 공급한다.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은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최신 분석 기술로 꼽힌다.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은 게놈 유전자(DNA)를 작게 잘라 얻은 유전자 조각들을 바탕으로 대량의 염기서열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분석해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 등을 검사한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에 있어 가장 어렵고 중요한 요소인 데이터 분석과 해석을 자동화해 사용자들이 직접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엔젠바이오는 소프트웨어도 주기적인 업그레이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현 추세대로라면 해외 수주 국가를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진단제품 주요 원재료 국산화 성공했다. 엔젠바이오는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 원가 30%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엔젠바이오의 올해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57억원, 영업적자(손실) 161억원을 기록했다. 정밀진단플랫폼업계는 엔젠바이오의 올해 하반기 분기 기준 영업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해외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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