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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구조가 싹 다 바뀌었다. 직장인들은 저녁 회식이 사라진 자리를 ‘날 위한 소비’로 채우고 있다. 새벽까지 먹고 마시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데 돈을 썼다면 이젠 운동, 취미 등 본인의 여가 활동에 돈을 쓰고 있다. 명품, 해외여행으로 목돈을 한꺼번에 쓰는 행태도 나타난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평소엔 패스트푸드 등 저렴한 음식을 먹다가 큰 맘 먹고 호텔 뷔페에 가서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외식 소비를 했다. 그 결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어중간한 외식 자영업자들은 폐업으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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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개인카드 사용액은 작년 9% 증가했고 올 1분기에도 6% 늘어났다. 해외여행·명품 소비는 꾸준하다. 올 1분기 해외여행객 수는 742만명으로 이들은 67억4000만달러를 지출했다. 전년동기(498만명, 56억 8000만달러)보다 49%, 19% 증가했다. 이 정도 증가 속도라면 작년(2272만명, 250억달러) 회복세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3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해외유명 브랜드 매출은 올 1~2월 전년동월비 6%대 증가하다 3월 13.9%나 급증했다. 그러다 4월엔 3.3% 감소했다. 여가 소비는 증가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 소비(1인 이상 실질, 도시) 중 캠핑, 운동 등이 포함된 오락·문화는 작년 14.9% 늘어났고 올 1분기에도 5.8%(전년동기비) 증가해 전체 소비 항목 중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 구조 변화로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은 외식 자영업자다.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직장인 회식 등 모임 자리가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이 두 세 시간씩 단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점 등의 매출액이 올 들어 감소한 반면 호텔 뷔페, 패스트푸드 등은 매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사람들은 3여년간 누적된 물가상승에 외식비 지출에 신중해졌다. 밀키트로 대체할 수 있는 어중간한 외식업은 문을 닫고 있다. 올 들어 ‘폐업 자영업자’는 한 달에 1만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11여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구조나 행태가 바뀌면서 저녁 회식을 위주로 영업을 하던 음식점들은 파리가 날리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싼 가성비 좋은 음식점이나 가격이 비싸도 사람들이 몰리는 음식점들은 문제가 아닌데 어중간한 음식점들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은 업종 변경을 할 것인지, 완전히 폐업하고 다른 진로를 찾을 것인지 등을 지원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