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한도소진율 100% 기록
LG유플러스, 전월 대비 한도소진율 상승
통신주 하락에도 외국인 매수세 견조
내년 실적 개선 및 밸류업 모멘텀 기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T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100%에 도달했다. 계엄 사태 여파로 외국인의 ‘셀코리아’ 흐름이 감지되는 상황 속에도 통신주는 적극 매수하는 양상이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방어주로서 경기 침체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데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지수 편입 기대감이 제기되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030200)의 한도소진율은 100%를 기록했다. 한도소진율은 외국인이 가질 수 있는 주식 한도 대비 실제 보유한 주식수를 비교한 지표다. 한도소진율이 100%라는 것은 외국인이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통신주도 외국인의 한도소진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LG유플러스(032640)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73.27%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동기(11월12일) 대비 1.8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86.68%에서 86.6%로 0.08%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진입에 따른 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통신요금 인하 등의 우려에 통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달 KT의 주가는 9.3% 하락했는데, 이 기간 외국인은 35억1900만원 순매수했다. LG유플러스도 6.0%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79억3500만원 담았다.
외국인들이 통신주 매수에 나선 것은 내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G 설비 투자를 본격화한 지 5년이 지나면서 감가상각비가 줄어들며 실적이 개선 여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를 필두로 내년부터 5G 초기 투자에 대한 상각이 종료되는 등 실적 개선 폭이 연평균 10%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KT 본사 전경. (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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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밸류업 리밸런싱으로 지수에 새롭게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매수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6일 밸류업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시장에선 통신 3사의 편입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KT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오는 2028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로 9~10%를 제시하고, 내년부터 4년간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오는 2026년까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통신주 가운데 향후 KT가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중 KT가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과 주주이익환원 증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KT는 2025년 추정 주주이익환원 규모 대비 현재 시가 총액이 적고 주주이익환원 증가분 대비 주가 상승폭도 크지 않아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유망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