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8월 9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 감독관은 김연경 선수를 따로 불러 인터뷰를 시작했다.
유 감독관은 “이야기할 게 많다.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것 아느냐”고 질문했고, 김연경은 “네”라고 답했다. 유 감독관이 “금액도 알고 계시나”라고 묻자 김연경은 “대충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감독관은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라 재차 물었고, 김연경은 “6억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아 네.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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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는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면서도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 감독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이라며 추가 답변을 요구했다. 김연경은 당황하며 “네?” “뭔 인사요?”라고 묻자 유 감독관은 “대통령님께”라고 했고 김연경은 당황해 하면서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관은 “네, 한 번 더”라고 재촉했다. 결국 김연경 선수가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감사하다”라고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그렇죠”라고 만족한 기색을 보였다.
이와 관련 당시 대한민국배구협회 자유게시판에는 유 감독관의 태도를 비판하는 등 항의성 게시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왜 본인의 정치성향을 드러내는데 김연경 선수를 이용하느냐”면서 “왜 김연경 선수에게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하라고 몇 번씩이나 강요하나. 북한이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을 배구협회에서 이용하지 마라. 보는 팬들의 입장에서 상당히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그가 보였던 무례한 태도들 역시 질타받았다.
그로부터 사흘 뒤 유 감독관은 배구협회를 통해 “여자배구대표팀의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이 주장하는 일명 ‘김연경이 우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저런 일을 당했는데 우파인게 당연하다” “당시 참은 김연경이 보살이었네” “문 대통령에 감사하단 말을 몇번을 시키는지 도대체” 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연경을 두둔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한 김연경 선수와 가수 남진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김연경과 남진은 김 의원 양 옆에 서서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있다. 김 의원은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지인 모임에서 만남이 성사됐다. 김연경과 남진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올린 사진이 확산되자 김연경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등에는 악성 댓글이 폭주했다. 야권 지지자들의 불만과 항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김연경의 최근 게시물에 “식빵 언니, 우파였나. 실망이다” “김기현 지지가 확실하냐, 그렇다면 김연경 안티하겠다” “2찍 언니 소름, 식빵이나 먹어라” “태극기부대와 같은 수준이라니 실망이다” 등의 악플을 달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연경을 응원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여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국민의힘 지지자 일동은 애국 보수 김연경 선수를 늘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김연경 급호감” “식빵언니 우파였구나. 구독완료” 등의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기사를 보고 마음이 좀 미안했다. 김연경 선수 입장에선 사실 좀 억울할 것”이라며 “국민은 누구든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니까 저는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저는 굉장히 아픈 말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악플을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회의 최고 지도자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오는 3월 8일 열리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사실상 김 의원과 안철수 의원 양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