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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역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디비금융제13호스팩(489730)의 경우 상장 이후 이날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교보제17호스팩도 상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8% 넘게 빠졌다.
상반기 상장 스팩 종목의 상장 일주일과 세 달 후 평균 수익률이 각각 3.78%, 5.66%로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간 스팩 시장은 기업들이 IPO를 통한 직상장 대신 빠르게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아왔지만, 최근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마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내면서 스팩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대신밸런스제1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유디엠텍(389680)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9.95% 하락한 13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1월 19일 교보제12호스팩과 합병 상장한 알에프시스템즈도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29.23% 내린 5860원에 마감했다.
이에 스팩 합병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당시 합병 승인을 받은 스팩인 한화플러스제3호스팩(430460)의 주가는 이틀간(11월 19~20일) 22.15% 급락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21호스팩(406760)(-8.11%), 하나금융22호스팩(418170)(-14.83%), 키움제6호스팩(413600)(-12.93%) 등의 주가가 이틀간 급락하기도 했다.
하반기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4개 기업의 상장 당일 수익률 평균은 -9.33%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스팩합병 상장 기업 10개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 0.60%을 크게 하회한다.
하지만 IPO 시장과 스팩 시장은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IPO 시장 분위기에 따라 스팩 가격이 출렁이는 것은 일시적이라는 설명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약세인 만큼 스팩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보통 합병 공시 이전 ‘껍데기’ 상태에서의 스팩 주가는 5~10%가량의 ‘스팩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IPO 시장 분위기가 실제 상장 스팩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며 (합병 공시) 이전 프리미엄의 등락 외 과도한 가격 움직임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스팩과 스팩합병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통 10개 수준이었던 국내 스팩 상장 개수가 2021년에는 25개, 이후에는 30~45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연간 합병 개수도 안정적인 추세”라면서 “현재 시장 분위기와 별개로 스팩 및 스팩 합병 시장을 보면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