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전 10시30분 기준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오른 4만1043.65를 기록 중이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15% 하락한 5601.4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33% 급락한 1만8080.25에 거래되고 있다. 중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도 0.21% 빠진 2258.82를 기록하고 있다.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판매를 더 엄격하게 제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회로 장비업체인 ASML은 2분기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10% 가량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ASML과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해 이미 판매한 핵심장비와 관련한 서비스와 수리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쿄 거래소에서 도쿄일렉트론도 7.46% 급락 마감했다.
세계 최대 프운드리 업체 TSMC 미국예탁증서(ADR)도 5.8% 가량 떨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중국에 맞서 대만을 보호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기 때문에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은 그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그들에게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TSMC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엔비디아(-4.9%), 브로드컴(-4.71%), 퀄컴(-5.66%), AMD(-7.28%), 암홀딩스 ADR(-6.68%) 등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급락 중이다.
◇‘매파’ 월러 이사도 ‘비둘기’로…“금리인하 시점 가까워져”
이날 아침 연방준비제도 내 대표적 ‘매파’로 불렸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변수가 없는 한 9월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반도체 매도세가 워낙 크다보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캔자스시티 연준의 한 행사에서 “현재 데이터는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과 일치한다”며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그 근거를 설명했다. 첫째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점차 더 긍정적으로 전환돼 머지않아 금리인하를 하는 경우, 둘째는 데이터가 울퉁불퉁하지만, 여전히 완만하게 나타나는 경우, 세번째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돼 연준이 더 긴축적인 스탠스로 변화하는 경우다.
월러 이사는 “처음 두가지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임금상승이 냉각되고 있는 반면 일자리는 늘어나는 ‘스윗 스팟’에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그는 오랜기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견고하다며 금리인하 신중론을 펼쳐 왔다. 하지만 이날 그의 발언을 고려하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NVDA)는 5.9% 하락해 120달러 아래로 내려섰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브로드컴(AVGO)도 급락했다.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