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률 한림의대 명예교수(전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는 31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학술대회 기조강연에서 이같은 노인연령 기준을 새롭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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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초고령화로 인한 충격은 현재보다 2037년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1차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1958년생이 80대가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80대가 되면 건강한 노인도 정신적 기능적 노화로 돌봄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80세 이상 초고령노인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라며 “80세 이상은 중풍, 치매, 골다공증 발생 확률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 연령에 따른 국가적 건강관리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노인의료의 특성은 복합만성질환과 다약제복용, 신체적 정신적 기능(ADL, IADL) 저하 등이다. 노인(병)증후군과 노쇠도 동반된다. 그는 2년마다 하는 국민건강검진을 노년기엔 요실금, 우울증, 기억력장애, 비만(체중감소), 구강질환, 골다공증, 청력, 시력, 낙상, 약물복용, 예방접종 집중 관리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현장에서 노쇠(허약) 예방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윤 교수는 “70대 초반에 가장 많은 질환을 보유하게 되고 최다질병 보유기부터 5년 이내 기능장애가 발생해 10년 후부턴 과반수가 기능장애를 겪는다”며 “70대 노인이 건강노화 대응을 위한 핵심관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 베이비부머가 70대에 진입하는) 2030년까지 노인보건의료체계를 반드시 확립, 적용돼야 성공 노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령일수록 부실한 치아 등으로 입맛을 잃어 식욕저하를 경험한다. 이렇게 되면 ‘대사율 저하와 활동량 감소→근육량 감소→만성적 영양불량’이라는 노쇠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윤 교수는 이 고리를 단절하는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초고령사회의 핵심은 돌봄”이라며 “돌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선택권과 삶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한 노인도, 아픈 노인도, 허약한 노인도 모두 ‘사람답게’ 살고 죽을 수 있어야 한다”며 “삶의 방식, 의료와 돌봄, 죽음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확대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돌봄의 가치, 문화 확산을 위한 세대연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