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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내가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과거에 여러 번 대선을 경험했지만,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며 후보자가 선대위 지시만 따르면 선거에서 이긴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선거에 이기지 못한다.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며 윤 후보의 최근 잇따른 실언을 지적하는 발언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연말을 기해 나타난 여러 가지 여론을 1월 말까지 다시 원래 상황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선거 위기의식도 환기했다.
김 위원장 발언이 알려진 후 곧장 논란이 불거졌다. 쇄신 차원에서 윤 후보 자신의 변화를 강조하는 말로만 보기에는 노골적으로 후보자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배후 실세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탓이다.
자칫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으로 이어진 ‘비선실세 악몽’까지 환기시킬수 있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이날 김 위원장 주장에 여야 지지층을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현직 정치인이 음성적 책략을 연상케 하는 ‘배우 선거론’을 주장한 데 대해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김 위원장이 단순 비유를 썼다고 주장하더라도 “국민을 뭘로 보고 저런 말을 하느냐”는 비판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여기에 윤 후보 자신이 각종 실언으로 자질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선대위가 메시지 전체를 통제하겠다는 계획은 이러한 논란을 자인하는 행태나 다름없어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실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