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부산대병원에 붙은 의사들의 대자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간호사들이 주축인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인력 확충과 근무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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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자보에는 “대규모 파업의 지속으로 인해 외래진료 및 병동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여 많은 환자들을 퇴원 또는 전원 조치했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수많은 환자가 수술, 시술 및 항암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부산대학교 병원은 동남권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이며 선천성 기형, 암, 희소 질환 등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26일 양산 부산대병원 노조 파업 현장에선 한 의사가 ‘어린이병원 직원분들께 - 부디 어린이 환자 옆으로 돌아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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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은 20일 전공의 244명 가운데 216명이 사직서를 내고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양산 부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60여 명 중 12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장에선 전공의 대신 교수들이 중환자실과 응급실 근무를 서는 비상 진료 태세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일단 부산의료원과 부산보훈병원 등 공공의료원 4곳의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준 중증환자들은 지역 25개 종합병원으로 분산해 진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대와 동아대 1000명에 달하는 의대생들도 이날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