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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도 멀어지나…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

양지윤 기자I 2022.06.22 18:24:22

미 반도체 지수 2%대 상승에도 하락폭 키워
외국인 500억원 이상 순매도…14거래일째 ''팔자''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하반기 실적 우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속절없이 떨어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5만7000원대로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54% 내린 5만76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2일의 5만7400원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이날 0.85% 오른 5만9000원으로 장을 열었지만 곧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각각 2.51%, 2.75% 상승 마감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날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 초반 반짝 상승에 그치며 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기에 바빴다. 이날 555억2800만원어치를 내다팔며 1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기관 역시 358억12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들은 860억8300만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글로벌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주가 하방 압박이 더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졌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췄다. 전날 현대차증권이 9만1000원에서 8만2500원으로, SK증권은 9만8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리는 등 증권사들은 연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근거로 꼽았다.

그는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 조정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고 부진한 모바일은 2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은 D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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