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346억원으로, 10월 말(693조6475억원)보다 6129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11개월 간 약 16조183억원이 빠진 셈이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10조763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277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는 은행권에서 집단대출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집단대출 잔액은 162조6448억원으로 전월보다 6689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을 때 계약 체결했던 매물에 대한 대출이 현 시점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수요에 가까운 부분이라 차주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은행권 관계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르면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 상승 및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가계대출 역시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장에서도 이주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신용대출과 주담대 등을 모두 상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최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5%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올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로 한 달 새 0.1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2%로 9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22%로 0.60%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