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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수익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국내 B2B SaaS 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을 타겟 삼아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미국 진출과 함께 자연스럽게 현지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고자 한다. B2B SaaS 분야 성공사례가 즐비한 만큼 투자자들 역시 관련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 초기 진출 시 도움받기 용이하다는 인식에서다.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조사에 나선 한 스타트업의 관계자는 “국내 B2B SaaS 시장은 손에 꼽을만한 회사가 몇 안 될 만큼 규모가 작은데, 그렇다 보니 시장 규모와 기회가 큰 미국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됐다”며 “고객 인터뷰를 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 자체도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우리 같은 초기 기업이 사업 기틀을 닦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B2B SaaS 기업에 대한 투자가 다수 이뤄지는 등 국내 VC들 역시 일찌감치 알짜 기업 선점에 나섰다. 일례로 올인원 계약관리 솔루션 프릭스를 운영하는 래티스는 어센도벤처스, 스프링캠퍼스, 다성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SaaS 기반 IT 자산관리 서비스 심플리를 운영하는 셀파스 역시 본엔젤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국내 B2B SaaS 기업의 미국 진출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으로 거듭난 성공사례가 다수 있어 이들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예컨대 인공지능(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센드버드는 2016년 본격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첫 유니콘 자리에 올랐다. AI 머신러닝을 통한 기업용 맞춤형 광고 자동화 서비스를 운영하는 몰로코도 실리콘밸리 유니콘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VC 관계자들 역시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좋은 비즈니스 모델(BM) 중 하나로 B2B SaaS를 추천하고 있다. 글로벌 VC 한 관계자는 “현지 상위 100개 스타트업을 줄 세워봤을 때 B2B SaaS 스타트업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라며 “B2B SaaS로 고객 수요를 파악한 뒤 가려운 점을 긁어주고 이후 B2C를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 역시 “3명이 할 일을 1명이 해내는 효과를 주는 만큼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같은 유럽보다는 북미 지역에서 B2B SaaS가 더 각광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투자사 입장에서는 꾸준한 매출을 내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B2B SaaS 모델을 BM으로 삼은 곳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