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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TV는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주로 지상파나 종편 등 TV 하이라이트 방송을 짧게 편집한 영상이 유통되곤 했다. 개인들도 TV 채널을 개설할 수 있지만 조건이 까다로웠다. 2019년 1월 다른 플랫폼 구독자 수 조건이 300명에서 100명으로 완화됐지만 일반 개인의 라이브 방송은 현재도 300명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는 숏폼이 대세가 되기 전 무분별한 계정 난립과 통제 불가한 콘텐츠 생산을 우려해서였다.
그러나 이같은 진입 장벽이 네이버TV의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걸림돌이 됐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은 채널 개설 조건이 없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숏폼 서비스인 클립을 출시한 상황에서 이용자 유입을 늘릴 필요성이 커졌다. 네이버는 클립의 크리에이터들을 확보하기 위해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12억원 규모 크리에이터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두 배 이상 늘린 2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클립은 올들어 5월 1일까지 일간 재생 수 4배 증가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선발된 클립 크리에이터 포함 2000여명의 창작자 영상이 전체 클립 재생 수의 절반일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간 활동 기준을 충족한 크리에이터 전원에게 매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10만원씩 지급하고 ‘구독자 수 및 재생 수’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수익창출 프로그램인 ‘클럽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클립을 네이버TV(PC버전), 네이버 나우(모바일 앱 버전), 블로그 뿐 아니라 치지직과 연내 연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5월 출시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치지직 스트리머들은 기존 라이브 영상을 클립용으로 올릴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클립의 보상 체계까지 적용받아 수익 창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TV의 채널 개설 조건을 없애 일반 사용자들도 숏츠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데 주력하고 숏폼 서비스인 클립은 크리에이터들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해놨다”며 “네이버TV를 통해서도 클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TV 사용자가 늘어나면 클립 사용자 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