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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언급한 뒤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 요건으로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며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상식, 공정, 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 역시 MZ세대, 미래 세대,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천, 타천 거명되는 당권 주자를 쭉 나열하고 이렇게 비판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압도적 1등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는 식으로 늘 매도하는 것은 우리 당의 정말 고질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의도,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원내 관련돼서 얼마나 현안이 많나. 예산 문제도 타결해야 하고 국정조사 문제도 같이 맞물려 있는데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는, 그렇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성에 차지 않는다는 그런 표현들을, 뭐 윤심(尹心)이 담겼다고 얘기를 하는데 우리 대통령께서는 전당대회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의 징계로 인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공개 활동을 자제하며 그간의 활동과 생각을 담은 책을 집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요즘 아무리 봐도 뭔가 풍년”이라며 집필을 마쳤다고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