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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 원인을 올 4분기 이후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및 업황 악화 전망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1조 4000억원 규모 주식 매각 이슈 등을 꼽는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 2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3.3% 하향한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수요 둔화에 따른 IT 제품 출하 부진과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 상향 조정 등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장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업황 리스크 요인과 밸류에이션 배수 관련 지표들을 좀더 확인하고 매수에 나서야한다”고 짚었다.
약 600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동학개미들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73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비롯한 호실적을 기록했고, 메모리 업황 악화나 상속세 등도 예상했던 부분인데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올 상반기에도 공매도 금액 상위 3거래일(5월 24·12·11일) 모두 하락했다. 상반기 공매도 금액이 최대였던 5월 24일(978억원)엔 0.50% 하락했고, 12일(924억원, -1.48%), 11일(841억원, -2.40%) 등으로 모두 주가가 빠졌다. 또 삼성전자의 올 한해 최대 공매도 금액을 기록한 8월 13일(1365억원)엔 3.38%나 하락해 당일 코스피지수 하락률(-1.16%)보다 3배 가까운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공매도와 주가 하락의 연관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6월과 9월에 각각 공매도 동향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며 “공매도 대금과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해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가 허용된 삼성전자 등 코스피200 종목은 물론 나머지 금지 종목도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1~3%에 불과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