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 탄원서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과 주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주장이 허위라고 맞받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신군부’는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제5공화국을 세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포함된 세력을 지칭한다.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신군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절대자’ 역시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표현은 주호영·김기현 두 인물이 비대위 가처분 신청 ’기각‘을 확신한다고 공개 발언한 것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돼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 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겸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거 같다.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우리 법률지원단 검토보고 등에 비춰보니 ’업무 절차에 하자가 없다, 기각이 될 걸로 믿는다‘ (했는데), 이게 무슨 권위 도전이냐”고 반문했다.
법원의 가처분 판단이 내주 이후로까지 미뤄진 데 대해선 “보통 가처분 사건을 ’신청사건‘이라 하는데, 이는 심문하면 대략 결과가 나오는 데 2주 전후가 걸리는 것으로 안다”며 “특별히 많이 늦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안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을 직격하는 듯한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 탄원서에 대통령을 공격하는 단어들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브리핑에 들어오는 길에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