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제 ‘손 씨가 왜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13일 YTN을 통해 국과수 부검 결과 관련 “(손 씨가) 한강 물에 들어가기 전 어떤 상황이 두 사람(손 씨와 친구 A씨) 사이에 있었는지 향후 수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임 교수는 “예를 들면 두 사람 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손 씨가 시비를 걸다가, 아니면 실족사를 해서 스스로 강물에 입수했는지, 또는 A씨가 시비나 다른 동기에 의해서 손 씨를 강 쪽으로 밀어서 넘어졌는지 이런 부분들이 밝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밝혀지지 않은 손 씨의 행적) 40분간 어떤 상황이 이뤄졌는지, 그 부분이 밝혀진다면 사건은 결론이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법의학 교수도 전날 뉴스1을 통해 “익사라는 사망 원인을 밝힐 수는 있지만, (부검으로) 익사에 이르게 한 경위 자체를 밝히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표식이 날 정도로 강력한 외상이 작용했다면 알 수 있겠지만, 그 정도 외력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단순히 누군가 밀었다면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과수는 전날 서울경찰청에 전달한 부검 감정서에서 손 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 왼쪽에 있는 찢긴 자국 2곳은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손 씨의 생전 행적과 A씨의 동선 등은 목격자의 진술에 의존해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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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가 오전 3시 38분 당시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분 단위로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시 38분까지 손씨 일행 인근에 앉아 있던 한 목격자는 자신과 함께 있던 일행이 사라져 찾으러 다닌 뒤, 새벽 4시 20분께 공원 잔디밭 끝 경사면에 A씨가 가방을 맨 채로 혼자 누워 있어서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경사면은 돗자리에서 10m 정도 거리로 강에 가까워서 방파제가 있고 물에 잠기기도 하는 곳이라 목격자가 위험하다고 보고 깨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목격자는 A씨를 깨울 당시 손 씨를 보지는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A씨는 이 목격자가 자신을 깨운 일에 대해서는 술에 많이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가 잠에서 깬 뒤 새벽 4시 33분께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인근 CCTV에 담겼다.
결국, 당일 새벽 3시 38분부터 4시 20여 분까지 약 40분간 행적에 빈틈이 메워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시간대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반포한강공원 출입 차량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 등을 살피며 탐문 수사를 계속해 나가고 있고 추가적인 제보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씨의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A씨가 귀가한 뒤 부모와 함께 다시 반포한강공원 현장에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을 완료했고, A씨 아버지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다.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A씨에 대해 전날 변호사를 대동해 프로파일러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