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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19명의 임신 중과 임신 이후 여성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세포에서 후생적 변형의 징후를 알아내기 위해 ‘DNA 메틸화’에 주목했다. DNA 메틸화는 DNA 속 사이토신 염기에 메틸기를 붙여 그 부분의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분석 결과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채취한 혈액에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손상을 입었다. 연구 참가자의 실제 나이보다 1~2세 더 많은 사람에게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유전자 발현 조절(DNA 메탈화)이 일어났다. 임신으로 인해 생물학적 연령이 실제 연령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출산 후 3개월 동안 수집한 혈액 샘플에선 반전이 있었다.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3~8년 더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약했고, 모유 수유만 한다는 경우에 강했다. 임신 전 몸무게가 작을수록, 출산 후 모유 수유를 고집할수록 몸이 젊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연구팀은 “더 크고 다양한 집단의 표본을 사용해 연구를 반복해야 할 것”이라며 “산후 회복 효과가 단기 또는 장기적으로 산모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는지, 단순히 임신 전 생물학적 연령으로 회복하는 시스템인지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