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판다의 고향’ 중국 쓰촨성 야안시 바오싱현의 하천에서 자이언트 판다 사체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쓰촨성은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머무는 워룽 선수핑 기지가 있는 곳이다.
| 11일 쓰촨성 야안시 바오싱현 강가에서 어린 자이언트 판다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강 위에 떠다니는 모습을 관광객이 발견했다고 이튿날 중국 국가 기간방송 CCTV가 보도했다. (사진=더우인) |
|
12일 중국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관광객 A씨는 전날 쓰촨성 야안시 바오싱현 강가에서 야생 자이언트 판다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해 촬영했다.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 계정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판다 머리와 팔다리 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등과 엉덩이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있는 모습이 나온다.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판다 사체가 나온 이곳은 인류가 최초로 자이언트 판다를 목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일행과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을 지나다 죽은 판다를 발견했다고 한다.
| 11일 쓰촨성 야안시 바오싱현 강가에서 어린 자이언트 판다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강 위에 떠다니는 모습을 관광객이 발견했다고 이튿날 중국 국가 기간방송 CCTV가 보도했다. (영상=더우인) |
|
영상에도 이들이 “저것 좀 봐라. 자이언트 판다다”라고 말하는 음성이 나온다. 게시물에도 “조난당한 자이언트 판다를 발견했다” “나무에서 떨어져 익사한 것 같다”는 내용이 덧붙어져 있다.
A씨는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에 빠진 줄 알고 구해주려 했는데, 자세히 보니 어린 자이언트 판다가 미동도 없이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 일행은 즉시 마을위원회에 판다 사체를 발견한 사실을 알렸고, 바오싱현 산림국은 현장에 직원을 내보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지 언론에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모든 관리와 보호 현장 직원에게 조사를 지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바오싱현 관계자는 “판다 몸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초기 조사 결과 사인은 익사”라며 “익사 전 판다의 질병 여부는 추가 부검을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가 해당 판다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낸 꼬마 판다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한편 전 세계 판다 수는 2천500마리가량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에서 야생 판다는 1천800마리에 불과하다. 쓰촨성 바오싱현에는 180여 마리의 야생 판다가 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의 야생 판다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이나 번식기인 봄철에는 깊은 숲속에서 나와 민가와 가까운 지역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