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이 65조원,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8%, 44.19%씩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인 매출액 61조539억원, 영업이익 8조9058억원과 비교해서는 각각 5.6%, 4.4%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9조원 중후반대로 상향조정하거나, 10조원을 기대하는 시각도 일부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원 중반대까지 왔고 10조원대 가면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전 실적발표 이후 소폭 하락해 움직이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58%) 내린 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 9조원대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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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호조 속 공급 부족이 이어진 데 따른 가격 강세로, DS 부문 영업이익이 많게는 4조원대로 전망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증권사 별로 반도체 실적에 대한 편차가 있었고, 1분기 평균치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중단에 따른 손실액, 가동 정상화 비용은 기존 전망치에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반도체 계약 가격 오름세 속 미반영분과 새로 가동되기 시작한 공장의 초기 비용이 추정치 하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출하량과 판매량 모두 견조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 떨어진 것”이라며 “지난해 가동되기 시작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2라인 등 신규 라인 초기 비용이 들어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인상분과 관련해 “반도체 수요 호조로 1분기부터 반도체 계약가격이 인상됐지만, 그 상승폭에 대한 1분기 실적 미반영분이 있고, 2분기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반도체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1분기 오스틴 공장 중단 여파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스템 반도체가 흑자전환,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 확대, 파운드리 호황 등이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반도체 부품 부족에 생산차질, 플래그십 신제품 비수기 영향을 전망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1조1943억원, 영업이익 9조902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5%, 21.6% 증가한 수준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스틴 공장 중단에 따른 손실액은 1분기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에도 비용 이슈는 이어질 것”이라며 “공장이 완전 정상화돼서 웨어퍼가 나오는 시점까지 파생 손해액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을 견인,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0조원 이상을 전망한다”며 “오스틴 공장 영향에 적자를 기록했던 시스템 반도체가 흑자전환을 하겠지만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