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대학 입학을 앞둔 한 남성이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사진을 프린트 해 수치심을 유발하는 글을 적어 전 여자친구의 집 앞에 부착했다는 폭로 글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다.
|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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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 A씨가 “네가 나 몰래 갖고 있었던 우리의 은밀한 사진을 프린트했고 그걸 우리 집 앞에 두고 ‘XX니까 다 따XX’라고 글 써 놓은 걸 우리 엄마, 아빠가 아침에 보고 출근도 못할 만큼 정신충격 받은 걸 넌 꼭 알았으면 한다”라고 부산 P대학 입학을 앞둔 전 남자친구 B씨에 대한 폭로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전 남자친구 B씨는 약 1년간 교제했다. A씨가 헤어지자고 말할 때마다 B씨는 A씨를 찾아가고 욕설을 했다. 또 B씨는 A씨 어머니에게 ‘A씨가 사후피임약을 먹었다’라고 말하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증거’라며 B씨가 자신에게 욕설을 한 페이스북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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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올린 캡처 중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내가 진짜 미안하다. 그런 짓 해서 미안하다. 진짜로. 다른 곳에는 어디 말 안 했고. 집 앞에만 그런 거니까 미안하다. 진짜로”라는 메시지를 보낸 내용도 있었다.
P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도 해당 글이 올라왔다. 다른 누리꾼 C씨는 “신입생 중 XXX 제보한다. 올해 20학번으로 들어온 B씨. 여친 폭력은 기본, 협박도 했다. 증거 많고 사실 입증 다 되니까 루머라고 하지 마라. 누군가의 인생을 건 폭로고, 누군가들의 인생을 구해주기 위한 폭로다”라고 말했다.
| B씨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이 A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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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C씨의 글이 퍼지며 P대학은 발칵 뒤집어졌다. 또 A씨는 B씨의 부모와 나눈 메시지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한 여성이 “(B씨로 추정되는 인물도) 많이 깨우치고 있는 것 같아. 이제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아줌마가 목숨 걸고 약속할게. 제발 용서해줘. 부탁할게”라고 A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여기에 B씨가 입학을 앞둔 P대학 D학과 학생들이 B씨를 옹호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유출됐다. ‘이상한 유언비어로 동기 상처 주지 마세요’, ‘익명이라고 동기끼리 까내리고 그러지마’, ‘B씨는 잘못한 거 없으니까’라는 대화가 오갔다.
| P대학 D학과 학생들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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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가해자를 옹호하는 거냐’라고 비난했고, 13일 P대학 D학과는 공식 SNS를 통해 “학생회는 아무 근거도 없이 익명으로 올라온 실명 글에 대해 유언비어라고 판단하고 자과 입학 예정인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비난하지 않도록 글을 단톡방에 올린 사실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 P대학 D학과 공식입장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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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월 12일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자의 글을 통해 전체적인 사건의 개요를 인지하게 됐다”라며 “B씨는 P대학 입학 예정일 뿐이지 아직 자과의 학생이 아니다. 현재 공론화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학생회는 관련이 없다. 공식입장문 외에 글이나 사진 캡처에 관해서는 학생회 입장이 아니다.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온라인에서는 B씨가 이 사건 이후 ‘자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P대학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개인 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라고 답을 피했다. 또 D학과 관계자는 B씨가 사건이 공론화 된 후 학과 단톡방을 나갔고, 연락 두절 상태라고 이데일리에 전했다.
한편 A씨는 B씨의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