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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비용 초과 등을 이유로 이르면 오는 11월 발사 예정이었던 달의 얼음 퇴적물을 연구하는 나사의 탐사용 로봇(로버)의 임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나사는 당초 달 극지 탐사용 로버 바이퍼(VIPER)를 2023년 말에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의 달 착륙선에 실어 보낼 예정이었다. 바이퍼의 역할은 달의 토양을 분석해 물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사는 발사 전 추가 테스트가 필요했으며, 일정 지연과 공급망 문제로 해당 임무는 2025년으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나사는 달의 남극 탐사를 목표로 한 바이퍼 개발에 지금까지 약 4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를 투입했다. 해당 로버는 완전히 조립됐지만, 테스트는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비롯한 다른 중요한 달 탐사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나사는 “바이퍼 임무를 계속 진행하면 비용 증가로 다른 상업적 달 탐사 임무가 취소되거나 중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나사는 달 남극에서 얼음 상태의 물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대체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달 탐사와 더 넓은 우주 탐사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달에서 물 얼음을 찾는 것은 생명 유지와 산소와 수소 생산, 지속 가능한 탐사와 정착 등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한편, 애스트로보틱은 바이퍼가 없더라도 내년 말까지 달 착륙선 ‘그리핀’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