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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B씨를 발견했다. A씨는 1t 트럭을 타고 달아난 상태였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전남 영광군 법성면 한 도로공사 현장 인근 하천 갈대숲에서 은신 중이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병원에 보내려고 해 화가 났다”라고 진술했다. 정신병력이 있는 A씨는 과거 3차례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렇다고 왜 살해까지 했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발로 차고 몇 대 때리기는 했지만 아버지가 죽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답하기도 했다.
A씨는 이 밖에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욕설하거나 횡설수설하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버지 안면부에 깊은 상처가 집중된 점으로 미뤄 폭행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머그잔 등 식기류를 확보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 진술 내용 등은 밝히기 어렵다”며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