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한 생물공학자의 분석을 인용해 “화이자 백신 1회분 원가가 76펜스(약 1193원)에 불과한데 화이자는 이를 22파운드(약 3만4562원)에 납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로는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화이자가 팬데믹 기간 동안 백신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논란이 됐다.
앞서 화이자의 비리를 파헤쳐 온 미국 소비자권리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 측은 “이 계약에는 비밀의 장벽이 있다”며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퍼블릭 시티즌 측은 영국 정부에 “화이자와 비밀 유지 조항에 합의한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블릭 시티즌에 따르면 선진국 중 화이자와 비밀 유지 조항을 합의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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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도 화이자와의 백신 계약을 두고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옵서버는 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화이자·모더나가 유럽연합(EU) 측에 2023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백신 총 21억 회분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며 백신 가격을 각각 25%, 10% 이상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과 스웨덴 기반의 아스트라제네카(AZ)가 당분간 코로나19 백신 판매를 통해 수익창출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AZ 백신 가격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와 올해 6749만 회분 도입 계약을 하고 지난 5일까지 5387만3000회 분(80%)을 도입한 상태다. 올해 도입 잔여 예정량은 1361만7000회 분이다.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회사 측과 개별 계약한 물량을 비롯해 국제기구, 국제협력을 통해 확보한 물량이 포함됐다.
화이자는 올해 전 세계 백신 23억 회분을 생산, 360억 달러(42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