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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그간 “성추행이 벌어진 시간대로 지목된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렉싱턴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 자료는 오후 5시 이후 A씨가 정 전 의원을 만났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양측간 진실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제까지 그날의 시간을 입증할 사진, 메모 등의 기록을 찾지 못 했는데 최근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게임이다. 호텔 등 오프라인 장소에 가서 GPS 위치기반으로 실제로 자신에 해당 장소에 와 있다는 것(체크인 등)이 확인되면 회원서비스(멤버쉽)를 얻을 수 있게 된다.
A씨는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오후 5시 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던 기록을 (포스퀘어에서) 발견했다”며 “이후 30여분이 지난 5시 37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록은 제가 앞서 말 한 성추행 장소에 대한 진술이 당시 상황에 부합한다는 점도 뒷받침해 주고 있다”며 “증거로 제출한 사진 뒤편에는 옷걸이가 있고 창문이 없고 하단에는 하얀 테이블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앞서 사건의 장소를 ‘창문이 없고 하얀 테이블이 있으며 옷걸이가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룸’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혼선을 빚은 시간대 논란이 이 자료로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저는 적어도 오후 5시37분까지는 렉싱턴 호텔 내의 카페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저의 자료와 정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사진을 비교해 보면 정 전 의원이 6시를 전후한 시점에 어디에 있었는지 드러나리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780여 장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A씨는 “모순으로 가득한 거짓으로 진실을 호도한 사람은 정 전 의원”아라며 “저는 수사기관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철저히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다. 정 전 의원이 어떻게든 진실을 훼손하고 막아보려 하더라도 진실은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은 A씨의 인터뷰 내용을 기초로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기자 지망생인 A씨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에 지난 13일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허위사실”이라며 해당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프레시안도 지난 16일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