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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앞선 `97 그룹`과 마찬가지로 세대 교체론을 주창했다. 특히 3·9 대선 당시 이재명 의원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만큼 이 의원과 측근으로 알려진 강 의원이지만 “(이 의원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면 내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보의 재구성 △국민 삶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 이라는 구체적인 민주당의 `혁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잇따른 `97 그룹`의 출마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앞세워 이 의원의 출마를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8·28 전당대회에서는 당선이 힘들지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근본적인 당의 체질을 바꾸고 주류세력 교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 `97 그룹`의 각자도생으로는 이 의원을 견제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당을 바꾸기 위한 물꼬를 트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다. 이 의원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반명`(반이재명)이라는 명분 아래 하나로 모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단일화의 가능성은 작게 점쳐지고 있다. 단일화 시, 단지 이 의원을 압박하기 위해 비명계를 결집 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세대교체`라는 목적이 목소리에만 그칠 수 있다는 점도 단일화를 주저하게 되는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양강양박의 스타일 상 하나로 모이기는 힘들 것 같다”며 “대부분 이 의원의 불출마를 외치고 있지만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에 `세게 붙자`라고 하는 것만 봐도 의견 타진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혁신안`을 주장하는 박 전 위원장의 전격 출마 선언도 또 다른 변수이나 현행 당규상으로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 전당대회에 출마 자격을 얻는다.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점을 기준으로 입당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았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당헌·당규 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며 “당규에 나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고 상기시킨 뒤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여전히 `침묵 모드`를 유지한 채 `로키`(Low-key) 행보 중이다. 최대한 당내 접촉을 늘려가면서 여론 환기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당내 전방위적 불출마 압박에 막판 고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측근은 “점점 거세지는 압박에 정말 고민을 깊게 하는 것 같다”며 “무조건 `출마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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