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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유족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씨는 지난 26일 한 과외 앱을 통해 ‘과외강사’로 등록된 피해자 B씨에게 연락을 했다. A씨는 B씨에게 자신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소개하며 “20대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고 접근했다.
해당 앱에 과외 강사로 등록할 경우 인증 절차를 거쳐 나이, 출신학교, 거주지 등의 프로필이 공개된다. 반면 학부모로 등록할 경우엔 별다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외와 관련해 대화를 이어가던 중 B씨는 A씨 거주지를 듣고 자신의 집과 멀다는 이유로 과외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자 A씨는 “내가 맞벌이라 아이를 당신 집까지 보낼 테니 과외를 맡아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A씨는 이어 피해자에게 “일단 시범적으로 과외를 한 번 해보고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피해자도 이를 수락했다. 대화를 하던 도중에 양측의 다툼은 전혀 없었다.
피해자로부터 집주소를 들은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 A씨는 피해자 집으로 들어간 후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
A씨는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 풀숲에 버렸다. A씨의 범행은 새벽 시간대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발각됐다.
유기된 여행용 가방에서 사체 일부와 피해자 신분증을 확인한 경찰은 27일 오전 6시께 A씨를 긴급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 집에서 발견됐다.
엽기적 범행의 동기에 대해 경찰은 유족에게 “현재로선 살해 동기는 별로 없어 보인다. 일단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부산지법은 29일 오후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에 앞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살인 동기, 시신 훼손의 이유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