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게시글을 보면 A씨는 분홍색 경량 패딩을 입고 가방을 메고 있었다. 또 오른손에는 책 두 권을 쥐고 유유히 올림픽대로를 걸어가고 있었다. A씨의 모습이 포착된 시간은 낮이었는데, A씨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한가운데를 역방향으로 걸어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귀신인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A씨의 행동에 당혹감을 내비쳤다. 어떤 이들은 “너무 위험하다” “저러다 사고 나면 어떻게 하려고 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이는 A씨의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A씨의 언니는 지난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영상을 보니) 누가 봐도 내 동생이었다”라며 “어디까지 걸어갔었다고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 화면으로 본 건 처음이니까 손이 떨렸다”라고 밝혔다.
|
갑자기 몸 안에 할머니가 있는 것처럼 이상한 말을 한다거나 한밤중 기도원으로 가는 등 교회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했다. 실제로 A씨는 보행자 출입이 금지된 올림픽대로를 걸어간 이유에 대해 묻자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면허증이 없어서 그런 위험한 길인지 모르고 흘러들어 갔다”라며 “저 별로 문제없어요. 그냥 저도 그때 미쳤나 봐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가다가 조폭 같은 무서운 사람들인 줄 알고 시커먼 사람들이 보였다”라고도 했다.
A씨를 상담한 정재훈 정신과 전문의는 “초기에는 환청과 망상이 주된 증상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조현병과 조울증이 함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현재 A씨는 가족의 설득으로 입원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