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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이 유럽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미국의 고령자 공공의료 보험인 ‘메디케어’가 파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HELP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에 따르면 오젬픽의 미국 내 가격은 월 약 969달러(약 13만9000원)로 독일(59달러), 프랑스(71달러)보다 높다.
노보노디스크 등 제약사들은 비만약 가격 인하 요구에 대해 약제급여관리(PBM)가 약값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PBM은 제약사와 보험자, 병원과 약국 등 사이에서 의약품 공급을 관리하는 업태다. PBM은 판매장려금인 리베이트를 받기 쉬운 고가의 의약품을 공급약 목록에 넣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비만약 가격을 낮추면 이런 약품이 공급 목록에서 제외돼 약을 구하기 어려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PBM 기업들이 노보노디스크가 의약품 가격을 낮춰도 공급 목록에서 제외하지 않고 공급처를 확대하겠다고 문서로 답변했다”며 노보노디스크의 주장을 일축했다. 샌더스 의원이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PBM 대기업인 미국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시그나 그룹, CVS 헬스 3사는 저가판 의약품을 공급 목록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요르겐센 CEO는 “이런 정보를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만약 정가 인하에 대해 논의할 것임을 시상했다. 다만 그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인슐린의 가격 인하로 인해 실제로 인슐린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급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노보노디스크의 경쟁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약 절반 가격인 저가형 치료제를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