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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공개한 영상에는 환하게 불이 켜진 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A씨의 동료들은 이곳에 정상 출근해 평소처럼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다.
특히 공장 내부의 한쪽은 흰색 천으로 덮어뒀는데, 이곳은 A씨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사망한 곳이다.
당시 A씨는 앞치마가 혼합기에 끼여 기계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작업은 ‘2인 1조’가 원칙이었지만, 동료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업체는 고용노동부가 9대의 소스 혼합기 가운데 ‘인터록’(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장치)이 없는 7대에 대해서만 작업중지 명령을 했다는 이유로 나머지 2대로 소스 배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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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측은 “사고 현장의 배합기 8대는 사용을 중단했고 다른 곳에 설치된 설비를 사용 중”이라고 해명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안 노동부는 나머지 2대 혼합기에 대해서도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사고가 발생한 전체의 공정 중지를 권고했다.
특이 이 사업장은 끼임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당 기업의 안전교육과 사고예방 조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화섬식품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원인 조사로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 마련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경영책임자를 엄정 수사하고 처벌할 것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숨진 A씨는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홀로 어머니와 고3 남동생을 부양하던 ‘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 아버지는 오랜 기간 무직으로 지냈고 어머니는 옥탑방이 자리 잡은 상가의 인쇄소에서 일하며 림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집을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A씨 월급이 생계유지 수단이 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씨는 대학 진학을 희망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하고 2018년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제과점에 취직했다. A씨는 2년 후 SPC 계열사로 이직해서 일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