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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본고장은 한국”…日 주부, 최대 일간지에 투고한 이유

장구슬 기자I 2021.04.03 15:31:4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중국 측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주부가 ‘김치의 본고장은 한국’이라는 글을 현지 신문에 투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기노 교코(74)라는 이름을 밝힌 일본 주부는 ‘김치는 한국이 종가’라는 제목의 글을 요미우리 신문에 투고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일간지 중 가장 발행 부수가 많은 신문이다.

그는 투고한 글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10여 년 전 꽃미남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김치의 매력에 빠져 꽃미남 찾는 일을 잊어버릴 정도였다”며 김치를 극찬했다.

스기노는 “여행 중 어느 곳을 가든 식당에서 내주는 김치가 맛있었다”며 “식당 관계자에게 ‘맛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우리 엄마 솜씨’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후 몇 번이나 서울을 여행했는데 그 목적이 김치를 맛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중국에서 ‘김치는 중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연구와 궁리를 거듭해 현재의 김치를 만들어낸 한국 사람들이 반발하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 사례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김치, 삼계탕 등 음식은 물론 한복, 판소리까지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단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구독자 148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는 배추김치를 담가 김치찌개를 끓여 먹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 Food(중국 음식)’이라는 해시 태그를 달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말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기술한 바이두 백과에 항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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