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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파 대표 수혜주인 경동나비엔(009450)은 14일 4만3800원으로 지난 10월 31일 폭락장의 여파로 연중(52주) 최저점인 3만675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에서는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로 보일러를 교체하면서 판매하는 B2C 분야 매출 비중이 80%, 건설사가 아파트를 공급할 때 빌트인으로 들어가는 특별판매 비중이 2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에서 동파에 따른 보일러 교체 수요가 늘수록 매출도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해외의 경우 북미쪽 매출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이곳에서는 온수기가 주력 제품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이 내년에 시행된다면 중국향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보일러는 8년 정도를 쓰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동파사태가 발생하면 판매량이 늘어나는 계절성을 보여왔다”며 “특히 빌트인으로 제공되는 보일러보다 마진이나 수익성이 높아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함께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동나비엔의 내년도 매출은 올해보다 10.3% 늘어난 8194억원, 영업이익은 33.2% 증가한 574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패딩 열풍의 효과를 봤던 휠라코리아(081660)는 복고풍의 새 신발을 론칭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20.81%나 올랐다. 차익실현 매도세로 이달 주가가 0.59% 떨어지긴 했지만 날씨가 추워진 영향으로 겨울 의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의류업체들을 계열사로 둔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영원무역(111770)과 LF(093050)도 11월 평균 10%씩 오른 후 이달 초 차익실현에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난로 등 난방기기 제조업체 파세코(037070)는 11월말부터 현재까지 12% 넘게 올랐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패딩, 파카 등을 판매하는 의류업체들은 계절성 호재에 따른 매출 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훨라코리아를 비롯한 의류업체들은 지난 겨울 롱패딩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돼 4분기 전체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행에 따른 의류 트렌트 변화는 단기적이며 판매량에도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기온에 따른 의류 트렌드 변화는 장기적이며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도 영구적”이라며 “한파 발생 빈도가 증가할수록 국내 의류업체가 장기적인 수혜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