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심모 씨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건물 붕괴 직전 “깨지는 소리가 났다”며 “(사고 당일) 오전부터 인부들이 공사를 했다. 돌 떨어지는 거 방지하려고 가림막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심 씨는 건물이 찰나에 무너졌다며 “영화처럼 건물 하나가 덮치면서 그 건물이 통째로 깨진 것”이라며 “그 뒤로 뿌옇게 돼서 몇십 초 동안 아무것도 안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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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씨는 “버스정류장을 폐쇄하든지 통제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바로 옆 지하철 공사를 해서 차량들이 돌아가는데 버스정류장이 걸려서 없애버렸다. 그런 식으로 위험요인을 제거하더라. 그런데 여기는 가림막을 했는데, 솔직히 가림막이 건물에서 큰 돌이 떨어졌을 때 보호는 힘들다.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기 정류장을 이용 안 한다”며 “원래 저희 동네 사람들은 안 다닌다. 그런데 울림동이나 지원동 가는 분들은 거기가 버스정류장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한다. 거기 (버스가) 정차하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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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작업자들은 사고 발생 전 붕괴 조짐이 보여 모두 대피했지만, 도로를 통제하지 않아 시내버스 승객 17명이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현장을 찾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고 당시 근처에 있었다는 현장소장은 신호수들이 이상징후를 느끼고 대피했다면서도 정확한 시간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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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철거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이 준수됐는지, 또 업무상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도 조속한 사고 수습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 수습본부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