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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치마노우스카야는 주종목 육상 100m와 200m에 출전했으나 1600m에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고 SNS에 벨라루스 스포츠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벨라루스 측은 치마노우스카야를 중도 귀국시키고자 했으나 기지를 발휘한 그가 공항에서 탈출했다.
가족으로부터 “귀국하지 마라”는 전화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벨라루스는 독재국가로서 사형제가 여전히 건재하고 인권 후진국으로 분류된다. 폴란드로 망명한 그는 올해 8월 시민권을 취득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아프간 여성 운동선수도 사례다. 아프간 국적의 키미야 유소피는 육상선수이자 자국을 대표하는 기수로서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에 가혹한 탓에 돌아가면 선수 생명이 끊길 우려가 제기됐다.
그에게 관심을 둔 쪽은 호주였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는 이란에 피신한 유소피가 자국으로 입국하도록 힘썼다. 이런 과정을 거쳐 유소피를 비롯해 태권도 선수 아흐마드 아바시와 여자축구 대표팀도 타국을 거쳐 현재 호주에 정착했다.
북한 유도 국가대표 선수 이창수씨가 1991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틈을 타서 한국으로 망명한 사례도 있다. 쿠바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타국으로 망명하는 운동선수가 최근까지 끊이지 않는다. 해외 진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한몫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란에서는 여성 인권 탄압에 저항하는 운동선수의 망명 사례가 앞서 있었다. 이란의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키미아 알리자데는 2020년 훈련을 떠난 네덜란드에서 망명했다. 알리자데는 SNS에 “나는 이란에서 억압받는 수백 만의 여성 중 하나”라며 “나는 그들(이란 당국)이 명령하는 모든 문장을 나는 앵무새처럼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란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21일과 25일(현지시각) 열린 잉글랜드와 웨일스와 경기에서 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않았다. 자국의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외신은 이란 선수들이 월드컵 이후 귀국하면 반정부 인사로 분류돼 처벌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