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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영상서 시작됐다?…9호선 대피소동 전말 보니

강소영 기자I 2023.08.07 09:27:20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6일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에서 발생한 난동 소동의 전말이 밝혀졌다. 이는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콘서트를 보고 귀가하던 팬들의 “꺅” 소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지난 6일 9호선 열차에서 난 소동의 전말은 BTS 슈가 콘서트를 보고 오던 팬들이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 것이었다. (사진=SNS 캡처)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6분쯤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에서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승객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조치를 하기 위해 신논현역에 열차가 정차하자 일부 승객들이 뛰쳐나가면서 7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고,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정황은 없었다.

왜 이같은 소동이 벌어졌는지 파악되지 않은 채로 넘어갈 뻔 했으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소동의 전말이 드러났다.

SNS에 올라온 글과 영상에 따르면 일부 팬이 BTS 슈가의 SNS 라이브 방송을 보다 소리를 질렀고, 주변 사람들은 영문을 알지 못한 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인지하게 된 것이었다.

한 네티즌은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타투를 공개했는데, 당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고성을 들은) 옆 칸 사람들은 패닉이 와 대피하기 시작했고, 경찰 신고가 들어가면서 가스 누출이나 칼 소지 소문이 퍼졌다”고 밝혔다.

해당 SNS에는 슈가의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예고하는 글이 많아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지며 생긴 해프닝으로 보인다.

실제 경찰은 이날 기준 전국에서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4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다수가 10대이며 술에 취한 채 유튜브 게임방송을 하며 살인을 예고했던 40대 남성이 직장에서 붙잡히기도 했다.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살인 예비글들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오자 검찰은 흉기 난동 및 살인을 예고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특정 다수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상 위협글도 협박죄는 물론 살인예비죄 등을 적용해 필요한 경우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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