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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위근우가 2년 전에 썼던 것으로 “‘1박2일’ 새 시즌마저 전부 남성 출연진으로 구성하는 게 합리적 선택일 수 있을까?”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긴 공백을 끝내고 KBS는 간판예능 ‘1박2일’의 시즌4 부활으 알리면서 이재우 예능 센터장은 “제작진이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근우는 “어떤 면에선 이번 김선호 사태로 내 예측이 맞은 걸 수도 있는데 기분은 당연히 조금도 좋지 않다”며 “세상의 불의가 하나 더 늘어났고 명백한 피해자도 있는데 거기 대고 ‘거봐라 내가 뭐랬냐’ 으스댈 일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1박2일’도 피해자라고는 못하겠다”며 “정확히는 ‘1박2일’과 과거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남성 중심적 방송 세계가 이 사태의 한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근우는 남자들만 모아놓은 예능이 출연자 리스크가 크다고 말한 것에 대해 △ 음주든 폭력이든 자연인으로서 남자가 중한 사고를 칠 확률이 높다 △ 피임 잘하라는 충고는 하지 않고 낙태 종용이 젠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게 남성들이 모인 세계 △ 사고친 남자도 꽤 쉽게 돌아와 모두의 망각 속에서 놀 수 있는 방송 시장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그는 “그건 아니라고 지적해줄 (권위까지 가진) 여성들 자체가 많이 안 남은 환경에서 이게 되게 어려운 일이다”라며 “제주도 사는 이효리가 매번 올라올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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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당장 손발이 안 맞고 기획에 딱 들어맞진 않아도 그냥 여성멤버들 우겨 넣어 이런저런 예능도 만들어보고, 진짜 노잼이 나와도 그냥 좀 참고 덜 까고. 나는 방송계가 이 문제를 모른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며 “방송하는 남자들이 다 쇠고랑을 차야 멈추시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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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공영방송 KBS의 출연자 검증 부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