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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지인인 김진아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에서 김씨에 대해 “정말 착한 친구였다. 정말 착한데”라고 말했다. 2017년 탈북한 김씨는 ‘개성아낙’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김씨는 북한에서 학교를 나왔으며 한국에 정착한 뒤 직장에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씨는 “‘누나 지금 제가 의도치않게 성폭행 관련과 연루돼 있다’라고 했다. 자기는 억울하다고 했다. 술 마셔서라고 했다. 제가 알고 있는 교수님, 지인들을 다 소개해줬다. 그래서 실제로 만났다. 해결을 잘 하는 거처럼 쇼를 한 거다. 난 믿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씨 집에 갔는데 너무 단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이상했다. 정리를 해가고 있던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진아씨는 “7월 18일 새벽 2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김씨의) 문자가 떴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살아서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김진아씨에 따르면 김씨는 월북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김진아씨의 K3 승용차를 자주 빌렸고, 최근 이 차량을 팔았다. 해당 차량에 김진아씨의 유튜브 촬영장비도 있었는데 김씨가 주변 지인에게 장비를 나눠줬다고 한다. 또 자택 아파트 보증금, 취업장려금, 미래행복주택 통장을 해지해 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씨는 18일 김씨의 문자를 받고 김포경찰서를 찾아갔다. 하지만 경찰은 김진아씨의 말을 무시했다고 한다. 김진아씨는 “형사가 자기네 부서(관할)가 아니라고 했다. ‘당신이 해결 안 하면 왜 나와 있냐’고 했다. 어이 없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무너졌다. 내가 잘못 들어왔구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한강 하구를 헤엄쳐 탈북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경로로 수영해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진아씨에 따르면 김씨가 김포와 강화군 교동 일대를 사전에 답사했다.
김진아씨는 김씨가 재월북한 이유에 대해 “(김씨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부모는 너무 보고 싶고, (성폭행 혐의로) 처벌받기 싫어서 같다”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