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시 전이긴 하지만 삼성전자(005930)로부터 ‘갤럭시S21 울트라’ 시제품을 대여해서 써봤습니다.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신작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첫느낌’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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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눈이 편한 화면에 ‘엄지척’
갤럭시S21 울트라는 일단 외양상으로는 전작인 갤럭시S20 울트라에 비해 진일보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는 하지만, 주변에 의견을 물어본 결과나 외신 반응을 봐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특히 ‘팬텀 블랙’ 색상은 삼성이 언팩 행사에서도 따로 다룰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던 이유를 수긍할 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무광처리된 깔끔한 검은색은 날렵하게 빠진 고급 세단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후면 카메라 모듈은 여전히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를 자랑하긴 합니다. 다만, 이전 ‘인덕션’ 모듈은 카메라만 동 떨어진 느낌을 줬다면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컨투어컷’은 카메라 모듈이 자연스럽게 옆면 모서리와 연결돼 일체감을 주면서 갤럭시S21만의 개성을 더합니다. ‘갤럭시노트20’에 처음 적용돼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각각의 카메라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살려 고성능 카메라를 부각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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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용 1일차라 다양한 시험을 해보지 못해서인지 가장 만족스로운 성능은 삼성측이 ‘혁신’을 강조한 카메라보단 화면이었습니다. 선명하면서도 편안한 화면이 새삼 스마트폰에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함께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120헤르츠(Hz) 고주사율과 QHD+의 최고 해상도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는 선명한 화면을, 주사율은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합니다. 이전에는 또렷한 화면과 물흐르듯 부드러운 표현력 중에 선택해야 했다면 이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또 화면모드를 통해 선명한 화면과 자연스러운 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선명한 화면은 기존 삼성폰 특유의 ‘쨍’한 느낌이 드는 색감을, 자연스러운 화면은 아이폰과 비슷한 ‘그림같은’ 색상을 보여줍니다. 선명한 화면 모드에서는 화이트밸런스를 조절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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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을 수 없어 아쉽지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S펜
제품을 받아 대강의 설정을 끝내자마자 가장 먼저 시연해 본 것은 사실 ‘S펜’이었습니다. 갤럭시노트 제품 사용자이기도 했고 갤럭시S21 울트라가 노트 시리즈 외에 최초로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S펜 탑재에 대해서는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기기 안에 S펜이 들어가는 공간이 있어 휴대성이 높고 충전 걱정도 없는 갤럭시노트와 달리 갤럭시S21 울트라는 S펜을 따로 들고다녀야 해서 분실 우려가 있고 충전도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본 소감은 적정 ‘선’은 지킨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별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S펜이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는 필기와 사진 편집일텐데요. 카메라나 메신저처럼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만큼 S펜을 웨어러블기기처럼 휴대하다가 꺼내서 쓰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S펜을 전혀 쓰지 않는 사용자도 있고, 필요할 때는 쓸 수 있는 S펜이라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니 말입니다.
충전 문제는 일반 S펜이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습니다. S펜을 ‘요술봉’ 이라고도 불리게 했던 제스처 인식이나 원격조정 등은 불가능하지만 자주 쓰는 필기와 편집, 화면조작 기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최신 갤럭시노트와 같은 S펜 기능을 원하신다면 ‘S펜 프로’가 나올때까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 더. 갤럭시노트의 S펜보다 실제 펜에 가까운 디자인은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더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여받은 제품에는 모나미와 협업한 S펜이 따라왔는데 요즘 대세인 ‘뉴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사용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삼성은 향후 라미, 스테들러 등 필기구 전문 업체와의 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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