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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보고싶다, Yes?"…국립대 교수가 제자에 보낸 '충격' 메시지

권혜미 기자I 2022.02.01 14:44:04

''취업'' 빌미로 만나…신체접촉 시도하기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국립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내고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년 전 경남의 한 국립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대 여성 A씨는 매일 두세 차례 걸려오는 전화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A씨에게 계속 연락한 당사자는 놀랍게도 A씨가 1학기에 들었던 한 수업의 남자 교수 B씨였다.

경남의 한 국립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사진=연합뉴스)
내용은 대부분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의 만남을 요구하는 것들로, 이 외에 외모 칭찬이나 남자친구 등의 사적인 이야기도 포함됐다.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B씨는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며 그를 압박했고, A씨가 어쩔 수 없이 만나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하고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까지 시도했다. B씨의 행동으로 인해 A씨는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1년을 휴학했다.

또 B씨는 A씨의 친구에게도 “요새 리포트 표절이 많다.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만남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성적에 영향이 갈 수도 있다”면서 불이익을 줄 것처럼 예고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B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며 학교 측에 고발한 학생은 현재까지 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들은 B씨의 행동을 폭로하던 중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파이브를 계속 했다” 등 A씨와 유사한 진술을 했고, 일부는 B씨의 수업을 피하고 휴학을 고려하기도 했다.

B씨가 학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엔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교수님 직접 보고싶다 Yes or No?”, “Lovely 한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등 부담스러운 답을 유발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밖에도 B씨는 학생들을 “상큼이”, “귀요미”라고 부르며 애칭을 쓰거나 “ㅇㅇ 예뻐하는 것 알지? 비밀이다”, “건강 미인이다” 등 과도한 칭찬을 하기도 했다.

동시에 취업을 핑계로 만남을 강요해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보거나 신체접촉을 한 사례도 있었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B씨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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