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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는 지난해 3월 직원의 정년퇴직 행사 후 유명 프랜차이즈 한우 전문점에서 오찬 회식을 한 뒤 409만 91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회식비와 별개로 당시 방역지침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긴 것도 문제가 됐다.
서울본부 전력사업처 배전운영부는 2020년 11월 말 체육문화 행사비로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 고급 스시 오마카세 식당에서 70만 5455원을 법인카드로 비용 처리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초 서울본부의 마포용산지사 고객지원부는 고객지원실 체육문화행사로 롯데호텔에서 112만 4536원을, 다음날 기획관리실 재무자재부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177만 496원가량의 식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지난 2년간 한전 서울·부산·울산본부가 체육문화행사 명목으로 5성급 호텔에서 법인카드로 식비를 결제한 것은 한두 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현재 출장용·하이패스카드를 제외하고 총 2636개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물품 구입을 제외하고 법인카드로 건당 5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사용처, 용도, 인적사항 등 사실관계를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하고 건당 50만원 이상의 식비를 사용할 경우 처·실장이나 사업소장이 결재해 사용의 적정성을 확인해야 한다.
김 의원은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을 위한 전기요금의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이처럼 방만하게 운영된다면 요금 인상의 당위성을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영업적자(5조 9000억원)를 이미 2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한전은 지난 4월과 7월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으며 이달부터 1kWh(킬로와트시)당 2.5원∼11.7원을 또 올렸다. 전기요금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 목표 달성과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을 위해 추가 인상 압력도 강하게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