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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의 뒤를 이어 △가루류(밀가루 등) 22.0% △식용류 17.5% △막걸리 20.3% △소주 11.4% △컵얼음 14.6% △국,탕,찌개 18.0% △봉지라면 12.2% 순이었다.
통상 비가 오는 날이면 기름진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처럼 치킨이나 밀가루, 식용류, 막걸리 등 관련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비가 오면 부침개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거나, 치킨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이른 장마가 찾아왔음에도 아이스크림 판매가 지난해 보다 대폭 늘었다. 장마가 예년보다 빨라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빙과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 제품의 판매량 부진을 우려했지만 이례적으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빙과업계는 과거 장마가 50일 이상 지속되던 해에는 기대보다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한 전례도 있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할수밖에 없다. 통상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가량을 성수기로 보는데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이 적을 수록 아이스크림 판매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행사들이 비가 오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데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감소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판매율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아이스크림 판매는 줄 수밖에 없다”며 “우산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흘러내리는 제품을 들기엔 손이 번거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제로 트렌드’를 겨냥해 신제품을 내놨는데 판매량이 부진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날씨가 과거 장마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아이스크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새 장마 시작이 빨라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여름 내내 기습 폭우가 자주 내렸다. 올해도 이같은 날씨 양상은 나타나면서, 비가 내리는 동시에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지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7월 내내 이어지는 장마로 인해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식음료의 매출들이 상승했다”면 “특히 후텁지근한 날씨에 아이스크림, 컵얼음 등 콜드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