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이틀 연속 250억원 돌파
반대매매 비중도 연이틀 7% 넘어
21조원대 빚투에 반대매매 우려↑
"변동성 완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연초 끝 모르고 치솟던 국내 증시가 이른바 ‘게임스탑(Gamestop)’ 여파에 휘청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불안감에 떨고 있다. 보기 드문 상승장에 빚을 내 투자하는 ‘위험한 거래’가 부쩍 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게임스탑 이슈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코스피 지수가 4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 밑으로 떨어진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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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총 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259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25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7.4%(전날 7.8%)를 기록하며 연이틀 7%대를 돌파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30일 반대매매 금액 59억원(반대매매 비중 1.6%)과 비교하면 반대매매가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대 매매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내려가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전일 종가의 하한가로 매도 수량을 산정하고 장 개장 전 동시호가로 한 번에 팔아버린다.
반대 매매 공포가 부쩍 커진 이유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 융자 잔고는 29일 기준 21조 2444억원으로 나타났다. 급증하는 빚투를 의식한 증권사들의 대출 중단 조치로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달 초(19조3522억원)과 비교하면 9.7% 증가한 수치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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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위축이 반대매매로 직결된다 보기엔 이르지만 전례 없는 이벤트를 겪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스탑 이슈가 단순 이벤트를 넘어 시장 전반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모습이다”며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주식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환기된 상황에서 이에 걸맞은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변동성이 완화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적정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때”라며 “글로벌 경제 환경과 영업 환경에 맞춰서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방향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