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진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3시간 40분 동안 만남을 이어갔다. 이 자리엔 홍 의원의 검찰 선배도 함께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후 윤 후보는 ‘원팀’을 주장하며 홍 의원에게 여러 번 러브콜을 보냈지만, 홍 의원은 이에 응하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 문제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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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홍 의원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를 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윤 후보를 도와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니 (선대위 합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우선 이 대표와 푸는 것이 먼저”라며 “윤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또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윤 후보께서 검사 출신 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암시했다.
동시에 “아직은 시간이 많으니 이 후보가 하는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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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만 남긴 채 돌연 공식 일정을 취소한 후 지방으로 이동했다. 그는 부산과 순천, 여수와 제주까지 방문하며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날 밤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후보 선출 이후에 들은 내용은 딱 한가지,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싶다는 얘기 말고는 연락이 없었다”라며 “(윤 후보가)저에게 사전에 상의한적은 없고, 결정된 이후 설득하려는 시도는 있었던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