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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중국이 패권 추구를 위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이용했다고 비난한 사람들은 편협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잘못됐다”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은 절대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며 시진핑 체제를 사실상 ‘독재정권’으로 규정했다. “우리는 수십 년간 무역과 외교적 접근, 개발도상국 지위로서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그 정권이 보다 우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나아가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개막식에서 진행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과 관련, “시 주석은 ‘중국이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홍콩·대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특히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 2기 출범을 언급, “대만 민주주의 과정은 전 세계의 모델이 되며 무르익어왔다. 외부로부터의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 대만은 국민에게 발언권과 선택권을 주는 지혜를 보여왔다”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차이 총통의 연임을 축하하는 성명을 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미국의 대중 공세 강화는 21일부터 시작하는 중국의 양회를 염두에 둔 일종의 ‘선제공격’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 주석이 이번 양회를 통해 대내외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미국 측이 사전에 ‘중국 책임론’을 강화하는 공세에 나섰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