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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붉은 점퍼’ 합성 사진에… 이원욱 “모독이 도 넘었다”

송혜수 기자I 2022.06.24 07:35:3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점퍼’ 합성 사진을 두고 “우리는 괴물이 되지 말자”라며 “청년 박지현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 조롱을 넘어 폭력”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합성 사진. (사진=‘재명이네 마을’)
앞서 23일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듯한 합성 사진이 등장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달 11일 민주당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 전 위원장이 연설하는 장면을 일부 합성한 것이다.

실제 사진에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 점퍼를 입고 있었지만, 합성 사진에서는 ‘기호 2번’이라고 쓰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는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 ‘양아들’(양심의 아들) 등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해당 합성 사진에 “이것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의 전형이다” “국민의힘으로 22대 총선에 나서려 한다”라고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합성까지 하면서 저렇게 해야 하나” “박지현이 왜 팬덤정치 멈춰야 한다 했는지 알겠네” “딱 봐도 합성인데 수준 떨어진다” “이재명 지지자라는 이름으로 박지현한테 가해진 폭력만 셀 수 없이 많다”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원욱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괴물이 되지는 맙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자기 소신을 솔직히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사람의 의견에 대해 부당하다고 여기면 비판하면 되고, 그 비판에 대해 또다시 반론이 있다면 또다시 비판이 이어지면 된다”라며 “그러나 정답을 정해 놓고 비난 먼저 한다면 누가 자신의 소신을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선 기간 한 청년의 움직임으로 2030여성의 지지세를 모으고, 그 청년을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그 청년을 비대위원장으로 불러내고, 이제는 그 청년에게 지방선거 책임을 지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청년에게 지잡대 출신, 모 의원이 전략적으로 데리고 온 사람 등 마타도어를 일삼는 모습에서 어떻게 정치 훌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모 축구 팬들이 한 소년을 다른 팀 팬이라고 조롱하고 폭행해 문제가 된 경우가 있다”라며 “그 팬들을 단순히 팬이라고 부를 수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청년 박지현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 파란 옷을 붉은색으로 바꿔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가. 조롱을 넘어 폭력”이라며 “청년 박지현의 말을 귀담아듣고,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필요한 말은 반영해가는 민주당을 기대하는 것 역시 무리한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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