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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견고하다. 매우 좋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번 하노이 회담이 마지막 정상회담이 될 걸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 후속 회담을 시사하는 동시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장기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9일)에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북한 비핵화를 서두를 건 없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측을 향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북한 측이 의미 있는(meaningful)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재완화 또는 해제를 끌어내려면 북한 측이 이미 밝힌 영변 핵 폐기는 물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언급한 바 있는 북한 전역에 흩어져 있는 핵시설(complex of sites)을 포함한 플러스 알파(+α) 등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조만간 하노이에서 착수할 ‘비건-김혁철(대미특별대표)’ 라인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 측에 전향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를 다시 부각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 측이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구체적·실질적인 비핵화 실행조치에 나설 경우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 경제 조치로 화답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 전임 정권들이 “북한에 속아 당하기만 했다”고 차별화를 시도한 뒤, 2차 정상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며, 따라서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 주가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